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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부터 키보드 배틀이라면 져 본 적이 없는 문제아 강백호. 고등학생이 되어 북산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맘에 든 여학생에게 고백을 해 보지만 무참히 차이고 만다. 그런데 여학생이 강백호를 찬 이유라는 것이─
"나 블로그에서 만난 남학생이랑 사귀고 있어" 블로그? 블로그! 블로그를 증오하게 된 사나이 강백호. 눈에 블로그라는 글자가 보일 때마다, 귀에 블로그라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날뛴다. 이 세상 블로거 모두와 현피를 떠 주겠어!!!! "블로그, 좋아하세요?" 또 블로그 얘기냐! 하고 눈에서 불을 뿜으며 돌아선 강백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 가련한 소녀. 그 이름은 채소연. "이 커다란 손 좀 봐. 타자속도 장난 아니겠네요" 자신의 건장한 체격을 보며 감탄하는 채소연에게 한눈에 반한 강백호. "블로그요? 사실 전 중학교 시절부터 블로그 맨 강백호라고 불렸지요" 결국 채소연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북산고등학교 전산실. 강백호는 그곳에서 연습중인 블로그 부, 그리고 블로그 부의 주장 채치수와 만나게 된다. "뭐냐 이 듣도보도 못한 마이너는" "메이저 강백호 님께 무슨 말버릇이냐 이 고릴라!" 채치수와 티격태격 하면서도 어찌어찌 블로그 부에 정착하게 된 강백호. 이제부터 그의 파란만장한 블로그 라이프가 시작된다! "블로그질 하면서 가장 큰 쾌감을 느낄 때는 역시 포스팅에 덧글이 잔뜩 달렸을 때이지. 특히 블로그가 부서질 정도로 엄청난 수의 덧글이 달리는 포스팅을 가리켜 이렇게 부르고는 해" 화려한 슬램덧글을 노리며 불타오르는 강백호이지만, 그는 역시 풋내기 블로거에 불과할 뿐. 우선은 전산실 한 구석에 쳐박혀서 기초연습부터 하게 된다. "자, 요렇게 요렇게 하면 스킨이 만들어진다. 따라해 봐" "메이저 강백호 님에게 고작 스킨 설정 따위를 하라고? 당장 포스팅부터 하게 해 줘!!!" "스킨 설정하고 블로그를 만들어야 글을 올리건 말건 하지 이 바보야!!!" 점점 초조해지는 강백호. 자기는 스킨을 고르고 있는데, 같이 입부한 동급생 서태웅은 벌써 선배들과 함께 치열한 블로그질을 하고 있다. 선배들조차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블로그를 가진 서태웅은, 알고보니 중학교 MVP 블로거 출신. 안절부절 못하는 강백호를 꾸짖는 것은, 북산고 블로그부의 주장 채치수. 도내에서도 손꼽히는 메이저 블로거인 그는, 재능 넘치는 신입생들이 들어온 올해야말로 오랬동안 바래왔던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목표는 전국공감" 채치수에게 혼나는 강백호를 달래주는 것은, 부주장 안경선배. 견실하고도 건전한 포스팅으로 나름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팅들이 너무 수수하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그리고 기타등등 선배와 동급생들. 생략. 그런 북산고 블로그부를 이끄는 감독은 모 치킨집 앞에 세워둔 인형이 연상되는 후덕한 할아버지, 통칭 안선생님. 지금 모습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왕년에는 이글루스 피플까지 된 적이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열심히 연습을 하는 도중 드디어 맞이한 연습시합. 상대는 강호 능남고교. 이곳에는 채치수보다도 더 큰 일일 포스팅 수를 자랑하는 변덕규와...'천재'라 불리우는 블로거 윤대협이 있는 곳. 능남고등학교 정문앞 PC방에서 치루어진 시합. 나름 분전하는 북산고이지만, 윤대협이 있는 능남고에는 방문객 수에서부터 밀린다. "영감님, 나에게 포스팅을 시켜 달라니까요" 시합 내내 보채던 강백호는 후반 들어서야 드디어 투입. 첫 시합인지라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하지만, 그 황당하고 유치한 포스팅이 나름 화제를 불러일으켜 북산은 추격의 실마리를 잡는다. PC방 시간제 종료 3초전, 마침내 덧글 수에서 역전한 북산고. 모두다 한숨 놓는 그 순간. "...아직 끝나지 않았어!" 능남의 에이스 윤대협이 밸리에 대형 떡밥을 투하. 들끓어오른 덧글이 북산을 넘어버린다. 이렇게 첫 시합은 북산 고등학교의 패배.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강백호는 뛰쳐나가고 만다. "백호 녀석...키보드가 이렇게 너덜너덜해 지도록 열심히 뛰었구나" 패배는 패배이고 연습시합은 연습시합. 다가오는 전국공감 대회를 향하여, 북산고 블로그부는 피나는 연습을 재개한다. "짤방은 거들 뿐" 그와 더불어 새로이 늘어나는 멤버들. "한나 씨, 제 링크를 받아주세요♡" 전광석화같은 블로깅이 주특기인 2학년 송태섭. 자칭 차기 주장. 그리고 또 한 명─ "블로그 따위..." 장래를 촉망받는 블로거였지만, 무리한 블로깅으로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말아 입원한 후로 디씨질을 시작하게 된 중학 MVP 정대만. 블로그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송태섭을 질투해 폭력사건을 일으켰던 그가 돌아오고, 북산고 블로그부에는 험악한 공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디씨 사람들을 몰고와 북산고 부원들의 블로그를 초토화시키려는 정대만. 안경선배가 나서서 막아보지만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북산고 블로그는 이대로 폐쇄되어 버리는 것인가? 그 순간 나타난 것은 우리의 영감님. "안선생님..." 그 배너를 보는 순간 힘없이 무너지며 눈물을 흘리는 정대만. "블로그가...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하여 베스트 멤버가 모두 모인 북산고등학교 블로그부! 남은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전국공감 도내예선! 싸워라 북산고 블로그부! 이겨라 북산고 블로그부! (이하 다이제스트로 보내 드립니다) 능남고와의 연습시합에서 너덜너덜해진 키보드 대신 새것을 사러 간 강백호. "어이쿠 내 에어공감이!!" "에어공감? ...그거 맘에 드네요. 넘기셈"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을 재미나게 적는다. 평범하지만 확실한 방문객 벌이가 되지" "풋내기 포스팅...?" 전국공감 도내예선이 시작되지만, 매 시합마다 신고를 먹고 포스팅이 내려가는 강백호. "고릴...아니, 주장. 어떻게 하면 3신고 퇴장을 당하지 않을 수가 있지?" "운영진에게 물어봐라" 둘만의 뜨거운(!) 특훈을 개시하는 채치수와 강백호. "강백호, 낚시질을 익혀봐라" "흥. 메이저 블로거인 이몸에게 낚시질 따위나 하라고?" "뭘 모르는군...낚시질을 제압하는 자가 블로그를 제압한다" 나름 정보를 모으겠다는 의욕에 넘쳐 북산고를 찾아온, 능남의 후보생 박경태. "체크 포스트다" 점차 전성기 시절의 감각을 되찾아가는 정대만. 그의 포스팅은 특히나 뜨거운 감자 태그를 말 그대로 뜨겁게 달구기 시작한다. '불꽃감자 정대만' 도내 4강을 향해 가는 북산고를 막아서는 거대한 벽은, 도내 2인자 상양! "저 녀석이 김수겸...상양 블로그부의 블로거 겸 싸이유저다" "김수겸...그가 싸이는 버리고 블로그만 파고 들었다면..." (다이제스트 종료) 마침내 전국공감 도내예선 4강에 안착한 북산. 1차전은 왕자 해남과의 시합! 솟구치는 땀, 끓어오르는 함성, 오가는 덧글 속에 싹트는 현피.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처절한 시합 끝에, 북산은 해남에 근소한 차로 따라붙는다. 이번이 승리의 마지막 찬스! 상대가 흘린 바톤을 줏어들어 포스팅 순서를 맞이한 것은 강백호!!! 강백호는 결사의 각오로─ "고릴라!!!!" 채치수와 비슷한 아이디를 가진 해남의 선수에게, 트랙백을 해버리고 만다. 그대로 울리는 부저 소리. 시합 종료. 패배의 충격에 휩싸인 강백호는 지금껏 쌓인 히트수를 싹 리셋해 버리고 새로운 각오로 시합에 임한다. 옛날옛적 왕년의 메이저들이 모인 무림 고등학교를 쓸어버리고, 그들이 맞이하게 된 것은 능남 고등학교와의 일전! 이 시합에서 추천을 받는 자가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 전국공감에 진출할 수 있다! 어른들의 사정으로(출근을 해야만 했다) 참석을 못한 안 선생님의 사진을 두고 필승을 다짐하는 북산 고등학교 블로거들. "우리들은 찌질하다!" 시합이 개시되어 윤대협의 절묘한 왜곡, 변덕규의 무지막지한 지름, 황태산의 렛츠리뷰를 등에 업은 능남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만 북산도 지지 않는다. 끊이지 않는 투혼으로 맞서 싸우는 북산. "북산 포스팅의 신고요소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웃는 능남의 감독, 유명호. "첫 번째는 안선생님 부재에 의한 음란물 포스팅의 남발" 신고가 세 번 모이면 전국공감에서 지워버릴 수가 있다. "두 번째는 용돈 좀 벌겠다고 해 본 광고/상업성 포스팅의 누적" 경기는 능남 유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갈 것인가? "세 번째는 바로...뭔 짓을 저지를 지 모르는 풋내기 강백호의 포스팅!" 그러나 유감독의 예상과는 달리 강백호 특유의 포스팅 스타일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그런 강백호를 자꾸 건드리던 능남은 개인정보 유출로 신고를 먹고야 만다. "...저 녀석은 능남의 신고요소이기도 했단 말인가!" 북산은 마침내 능남을 제압, 전국공감에 진출하게 된다. (다시 다이제스트 시작) "안경선배...블로그 접는거...연기되었지요?" "날 울리지 마라...문제아 주제에..." 전국공감을 앞에 두고 안선생님을 찾아온 서태웅. "미투데이에 진출해 볼까 합니다" "서태웅군, 우선은 블로그에서 일인자가 되세요" 친구들과 함께 피눈물나는 특훈을 하는 강백호. "목표는 전국공감 개시일까지 포스팅 2만개" 전국공감에서 새롭이 마주치게 되는 강호, 풍전! "잠수 앤 패치. 그것이 풍전의 스타일이다" 딸깍. "이 소리...이 소리가 나를 되살아나게 한다. 몇 번이라도" (다이제스트 끝) 기다려 마지 않던 전국공감이 시작되고, 어찌어찌 풍전을 꺾은 후 이번에는 전국최강─왕자 산왕과 맞부딪히게 된 북산 고등학교 블로그부. 도저히 이길 수 없으리라고 누구나 생각하는 강적 앞에서, 북산의 블로거들은 새로이 투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펼쳐지는 시합. 산왕의 철벽 같은 덧글차단에 초반 크게 뒤지는 북산이었지만, 불꽃감자 정대만의 3점 밸리와 서태웅의 현란한 태그를 바탕으로 뒤쫓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순간. "너 임마 고등학생이 공부 안 해?" 밤 새서 블로그질 하는 사실을 부모에게 딱 걸려버린 강백호. 부모는 인정사정 없이 강백호의 컴퓨터를 압수해 버리고, 할 짓이 없어진 강백호는 히키코모리가 되어 방 안에 드러눕는다. 그런 강백호의 머리를 마치 주마등과도 같이 스쳐지나가는, 블로그와 함께한 나날들. 첫 덧글. 첫 링크신고. 첫 오프모임. 하지만 무엇보다도... '블로그...좋아하세요?' 첫 포스팅이 주던, 그 설레임. "정말로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어느 새 문을 나선 강백호의 발걸음은, 동네 PC방을 향하고 있었다. "강백호!" "백호군, 무리하면 안 되요" 멋대로 집을 뛰쳐나와 PC방까지 와서는 하지 말라는 블로그질을 또 하고 있으니, 집에 돌아가면 반죽음 확정이다. 빼앗긴 컴퓨터는 그대로 버려져서, 강백호의 블로거 생명은 이것으로 끝이 날 지도 모른다. "영감님...영감님은 전성기가 언제였나요? 이글루스 피플에 올랐을 때?" 그러나. 그래도. 강백호는 떨리는 손을 뻗어 키보드를 잡는다. "저는 바로 지금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강백호와 북산 블로그부의 마지막, 하지만 최고의 비상이 시작되었다. "물론...난 메이저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