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온!! - 제 6화 해설 폭음감상

이번 화 아이캐치는 혼다의 스쿠터 조르노. ...스쿠터에 대해서는 흥미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지라 설명은 넘어갑니다;;;

드디어 시작되는 문화제 편. 애니에서는 바이크부가 레이스를 하는게 결정된 상태에서 얘기가 진행됩니다만, 원작에서는 이런저런 일들이 있은 후(에피소드 하나 통채로 써서 영화 '매드맥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이건 역시 저작권 문제 때문에 잘린듯;;) 뭘 할지 정하는게 귀찮아진 멤버들이 결국 고른게 바이크 레이스였지요.

교장선생님이 지른 바이크는 BMW의 K1300R. 본인이 말하듯 라이무 선배가 타는 ZX-12R의 1200cc(정확히는 1199cc) 보다 큰 1300cc(정확히는 1292cc)의 배기량을 자랑하는 대형 바이크이지요. 게다가 돈지랄 자랑하기 좋도록 더럽게 비싸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라이무 선배한테 '난 당신보다 훨씬 좋은거 타지롱!'이라 자랑하고 싶은 교장선생님의 집녑(...)이 드러나는 바이크이지요.
다만, 2016년 현재 K1300R은 판매종료된 모델입니다. 만화에서 이 에피소드가 연재될 무렵 즈음에 딱 판매종료 공지 떴던 걸로 기억하네요.

엔진 길들이기도 끝나지 않은 새 차. 메이커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주행거리 1000km까지는 엔진 회전수를 4000rpm 이상으로 올리지 않은 상태로 주행해, 1000km가 되는 시점에 초회점검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거리와 회전수 제한은 메이커 및 각 모델마다 조금씩 다름). 다만 이건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필요 없지 않나?'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요. 기술이 모자라 수공업으로 뚱땅뚱땅 만들다시피 하던 옛날옛적 바이크라면 모를까 최신 기술로 대량생산하는 요즘 바이크는 처음에 살살 타주며 길들여야 할 만큼 약하지가 않다는 거지요. 실제로 혼다 같은 메이커에서는 '길들이기 운전? 그딴 거 필요 없는데?'라 공언하고 있습니다. 혼다야 워낙 튼튼하게 잘 만드는 것도 있지만;;;

K1300R의 듀오레버 서스펜션. 대부분의 바이크는 막대기 안에 더 가는 막대기가 들어가 있는 형상을 한 텔레스코픽 서스펜션을 프론트 타이어에 채용하고 있지요. 텔레스코픽? 뭔소리여? 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뭐 그냥 이런 식으로 생긴, 길바닥에 다니는 거의 모든 바이크가 하고 있는 모양새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굵은 막대기(위 사진에서는 금색 부분)에 가느다란 막대기(은색 부분)이 샥샥 들어가는 식으로 접지력 유지 및 충격흡수를 하고 있지요. 근데 K1300R을 볼작시면
이런 식으로, 막대기 두 개가 아니라 뭔가 중간에 스프링이 들어가고 복잡미묘해 보이는 구조를 하고 있어요. 이게 듀오레버 서스펜션이지요.
이게 뭐가 좋은데? 라고 하시면, 교장선생님이 설명하듯 브레이크를 걸때 앞쪽이 가라앉지 않게 되어있습니다...만, 그게 뭐 딱히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텔레스코픽 서스펜션보다 정비하기도 훨씬 힘든지라(딱 봐도 복잡하게 생겼지요) 널리 이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냥 교장선생님이 하듯 '내건 이런 신기한 구조다'라고 자랑하기에만 딱 좋은 서스펜션이지요;;

나는 리턴 라이더 타즈코.
젊었을 때 바이크를 타다가 중간에 그만두고(대부분 결혼과 함께 그만두지요;;;) 나~중에 수 십년 지나서(대부분 애들 다 커서 시집장가 보냈을 무렵;;;) 다시 바이크를 타는 이들을 리턴 라이더라 부릅니다. 바이크면허야 자동차면허 갱신할 때 함께 갱신되는데 수 십 년간 타지는 않은지라 바이크 한정으로 장롱면허를 소지하고 있다가, 나이 들어 시간도 돈도 여유가 생기니 복귀한 이들이지요.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돈이 있는지라 비싼 바이크는 펑펑 질러대는데, 장롱 바이크면허였던지라 젊었을 때처럼 과격한 라이딩은 꿈도 못 꾸고 얌전하고 편한 놈으로 골라서 정비도 돈 주고 바이크샵에 죄다 맡기는 이미지...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도 젊은 시절(거의 20년 전...) 라이무 선배와 함께 타고 다니다가 그만 둔 후 이제와서 다시 리턴한 것이지요.

영화 탑건에서 탐 크루즈가 타고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GPZ900R. 통칭 닌자...를 당시 일본 규제에 맞추어(일본에서 판매하는 바이크의 배기량은 750cc까지로 제한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750cc로 다운그레이드 한게 GPZ750...를 일본의 면허제도에 맞추어(보통이륜면허는 400cc까지) 400cc로 다운그레이드 한게 GPZ400...를 일본의 차량검사 제도에 맞추어(250cc 이하는 차량검사 제외대상이 됨) 250cc까지 다운그레이드 한게 바로 GPZ250R입니다!
뭔노무 다운그레이드를 아주 바닥을 뚫을 기세로 했네 그려 하시는 당신, GPZ250R의 이미지가 대략 상상 가시지요?;;; 게다가 팍팍 다운시키는 와중에 디자인까지 점점 볼품없어져, 당시 기준으로 쌈빡하게 생겼던 GPZ900R과는 완전히 다른 웃긴 모양새가 되어버렸으니 이쯤되면 안 망하면 이상한 모델인데 또 그걸 어떻게 살려 보겠답시고 컨셉으로 내민게 본체 5색 시트 7색 토탈 35색의 조합이 가능♡이었으니...아주 대차게 쫄딱 망하지요(단, 이런 식으로 컨셉을 잘못 잡거나 유행과는 어긋난 모델을 내놓아 망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인지라─지금도요─GPZ250R이 특이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협찬 회사인 카와사키의 바이크를 아주 가루가 되도록 까대는 바쿠온. 정말 괜찮은건가?;;; 현역 모델도 아니고 옛~날 모델을 까는거니 괜찮겠...죠? 근데 협찬까지 해주면서 옛날 상처 후벼파이는 의미가 있나?;;;


오토 레이스.
MotoGP나 WSB처럼 '레이스'하면 생각나는 구불구불한 서킷에서 각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최신 기술을 투입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는 경기(자동차의 F1처럼요)와는 다르게 그냥 순수하게 관객들이 돈 걸고 즐기라고 마련한 것이 바로 오토 레이스입니다. 경마의 바이크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딱 맞아요. 좋은 바이크 탄 사람이 계속 이기면 돈 거는 의미가 없어지니 모두가 똑같은 엔진을 단 바이크에 타고, 라이더의 기량에 상관 없이 가능하면 죄다 비슷하게 아슬아슬한 경기를 해야 도박성이 커지니 구불구불한 서킷이 아닌 타원형의 서킷을 계속 빙빙 돌기만 하고(그래서 핸들도 한쪽으로 팍 주저앉아 있고 기어도 2단 밖에 없고 심지어는 브레이크도 안 달려 있습니다;;), 기타 등등 자신이 돈 건 라이더를 알아보기 쉽게 울긋불긋한 자켓을 입고 성적이 좋은 사람은 페널티로 쇳덩이를 달고 출발하는 등 경마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엔터테인먼트입니다.

표면에 쇼토쿠 태자가 그려진 이 1만엔권(요즘 1만엔 권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그려져 있지요)은 1980년대 중반까지 발행되었던 지폐입니다. 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교장선생님의 나이를 짐작할 수가 있지요;;;

라이무 선배를 붙잡고 거의 발작하듯이 자기 바이크 자랑을 늘어놓는 교장선생님.
이런 사람들 실제로 있어요. 특히 나이 든 아저씨 라이더들...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사람 붙잡고서 자기 바이크 얘기를 줄줄줄줄......

문화제에서 실행할 레이스의 인기를 올릴 방법. 각자 손바닥에 쓴 후 내미는 이 방식은 물론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량과 주유의 이야기에서 따 온 것이지요. 鈴(스즈)라고 써 내민 스즈키 추종자 린은 그렇다 쳐도, 水라고 쓴 하네와 火라고 쓴 온사는 도대체 뭘 생각한건지;;;

바이크를 타는 하네의 포즈가 아주 제대로 잡혀있어서 찰칵. 원화 그릴 때 참고용으로 프로 라이더 사진이라도 쓴 걸까요;;; 면허 딴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초보의 포즈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네요;;

예전에 블루투스 통신기가 나왔을때도 한 말입니다만, 이렇게 달리면서 얘기하는 건 만화에나 나오는 과장이지 실제로는 불가능합니다. 엔진 소리와 바람소리 때문에, 바로 옆에서 꽥꽥 소리라도 지르지 않는 이상 상대방이 하는 말은 들리지 않아요.

커스텀을 하기 위해 바이크용품점을 찾은 하네와 온사. 원작에서는 NAPS라는 바이크용품점을 패러디한 MAPS라는 상호였지만,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BIKE WORLD가 되었습니다. 협찬 문제도 있고...잠시 후에 나오지만 NAPS가 대차게 까이거든요.

튜닝은 타기 쉽게 하는 건, 커스텀은 타기 힘들게 하는 것!
이 말을 들은 린도 말합니다만 온사가 자기 맘대로 정의한 겁니다;;; 실제로는...음..바이크의 튜닝과 커스텀은 딱히 사전적 정의가 내려진 표현은 아닌지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성능' 쪽으로 만지는게 튜닝 '성능 뿐만이 아니라 외관을 바꾸는 것까지 아우르는 말'은 커스텀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써놓고 보니 또 외관을 만지는 튜닝도 있잖아 하는 생각이 드네요(스카튠이라든지);;; 그냥 뭐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는 말이지요;;;

핫 프라즈마.
'핫 이나즈마'라는 상품의 패러디(랄지 풍자랄지)입니다. 제네레이터에서 발생한 교류 전기를 직류로 바꿀 때 보다 깔끔한 직류로 만들어줘 바이크의 성능을 올리는.............................그런 걸로 오를 리가 있냐!!!!!!!!!!!!!!!!!!!!
무슨 바이크가 첨단 초정밀기계도 아니고 전기 파형이 좀 깔끔해졌다고(애초에 진짜로 깔끔해지는지도 의심스러운) 성능이 좋아진다는건 오디오 관련 농담인 '화력발전소 전기보다 수력발전소 전기가 더 음질이 좋은듯요' 레벨의 이야기이지요;;;

건 스파크. 이건 원래 상품 이름 그대로 나왔네요. 엔진에서 플러그 점화할 때 보다 강력한 스파크를 일으키게 해 파워를 높이는......뭔 개소리여. 플러그 점화를 세게하면 출력이 올라갈 정도로 불완전연소되는 연료가 실린더에 있다는 소린데 그 지경이면 엔진을 갈아야지...

원작에서는 아예 ESSE라는 오컬트개조 전문 브랜드(일본어로 '에세'는 돌팔이라는 의미입니다)를 내세워서 MAPS라는 가게(위에서 말했듯이 실존하는 바이크용품점 NAPS의 이름을 비튼 것)에서 팔게 했는데, 실제로도 핫 이나즈마니 하는 오컬트 용품들을 NAPS에서 팔아댄(그리고 아마 지금도 팔고 있을) 전력이 있지요. 특정 회사를 저격하는 내용 때문에 가게 이름도 바뀌고 ESSE는 아예 삭제된 듯 하네요. ...그러면서 카와사키의 GPZ250R은 더 심하게 까댄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요.

'숫자로는 안 나타나는 필링이라는게 있잖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린의 대사입니다 ^.^;;; 원작에서는 좀 더 발악하듯(...) 외치는데 애니에서는 그 맛이 좀 줄었네요.

오컬트 개조를 옹호하는 린을 까대면서, 그러는 온사는 오일첨가제 숭배자.
린이 반박했듯, 오일첨가제를 넣을 때는 오일 자체도 함께 교환하니 기어 넣을 때의 감각이 당연히 좋아지게 되지요(안 좋아지면 오히려 무서울 지경;;;). 게다가 도대체 무슨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한 번 넣어서는 효과 없고 오일 교환할 때마다 계~속 넣다보면 효과가 난다'는 그냥 사기 그 자체인 상품들도 있고.
대략, 오일첨가제를 넣으니 그 돈으로 그냥 더 비싼 오일을 사 넣는게 낫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히지리가 플레이 중인 게임은 패미컴으로 발매된 '익사이트 바이크'라는 게임입니다. 3DS판으로 복각되었기에 그걸 하는 중이지요. OAD를 보면 온사 아버지가 같은 게임을 패미컴으로(...) 플레이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오프로드 바이크인 세로우로는 다른 이들 이기기가 힘들다는 온사. 글쎄요. 원작대로 학교 운동장을 메인으로+중간에 자갈밭까지 깔아놓은 코스라면 오히려 오프로드 바이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지요.

이번 문화제의 레이스는 돈을 걸고 하는 도박 레이스에요!
...물론 불법입니다. 불법도박이에요. 교통 관련 불법행위 묘사는 칼 같지 자르면서 이런 건 그냥 내보내네요. 하긴 이걸 삭제하려면 스토리를 엎어야 하니.

온사 아버지 오른쪽에 보이는 바이크는 스즈키의 하야부사. 괜히 눈에 뜨이길래 올려봤습니다;;;

레이스에 나갈만한 바이크가 있다는 말에 YZF-R1??하고 묻는 온사. YZF-R1, 통칭 R1(이쪽이 일반적인 호칭입니다. 온사처럼 YZF-R1이라고 풀네임으로 말하는 경우가 오히려 적어요)은 야마하에서 나온 리터급 슈퍼스포츠 바이크입니다. 메이커의 플래그쉽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리터급 슈퍼스포츠 답게 200마력에 가까운 파워로(자동차에 비하면 고작 200마력? 할지 모르지만...R1은 무게도 200kg 가량입니다) 300km/h의 속도를 내는 머신이지요.

하지만 온사 아버지가 끌고 나온 바이크는 배기량이 R1의 4분의 1에 불과한 250cc(그래서 번호판도 02-50), 게다가 무려 30년 전의 구닥다리 바이크. 그 이름도 TZR250 3MA.
이게 뭐하는 물건인데? 라는 질문에는 기~나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80년대의 레플리카 붐, 2st 바이크란 무엇인가, 250cc의 전투력, 혼다와 야마하의 치열한 성능경쟁-통칭 HY전쟁...
이걸 다 말하려면 책 한 권을 내도 모자를 지경이니(그리고 저는 책 한 권을 낼 만큼의 지식은 없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막막하네요;;; 에...일단, 옛날옛적 일본의 바이크 붐이 일어나 판매량도 지금의 수 십배이고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고갯길로 바이크를 끌고 가 스피드를 겨루던 그 시절(이니셜D 바이크 버전이 전국적으로 성행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의 특성상 수 백km/h를 내는 리터급 보다는 적당한 파워를 가지지만 가벼운 무게로 코너링을 할 수 있는 소배기량 바이크가 주목받게 됩니다. 특히나 2st 엔진을 실은 250cc 바이크는 250cc 차체의 가벼움+2st 엔진의 가벼움+250cc지만 2st인지라 파워는 고갯길을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막강함! 이라는 압도적인 성능으로(짧게 말하면 '가벼운데 힘 좋다'는 말도 안되는 성능) 당시 고갯길의 왕좌를 차지하게 됩니다. 아니, 왕좌는 하나 뿐이니 모든 2st 250cc가 동시에 올라갈 수 있을 리는 없고 결국 최종승자가 된 것은 혼다의 NSR250이지요. 이 NSR250이라는 챔피언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야마하의 대항마가 바로 같은 2st 250cc 바이크, TZR250. 온사의 아버지가 내 온 것은 그 2대째 모델이지요.
망한 모델입니다.

뭐가 어떻게 망했는가 하면
전방흡기 후방배기! 자 일단 보통 바이크를 보실까요.
엔진에서 나온 파이프가 '앞으로' 툭! 튀어나와서는, 그대로 빙글 휘어서 뒤로 돌아 머플러로 이어지고 있지요? 이게 전방배기입니다.
이렇게 해 놓은 이유는
1. 바이크의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그대로 뱉어내는 파이프를 앞쪽으로 하면 달리면서 바람을 받아 식는다!
2. 바이크란 앞바퀴가 앞쪽으로 멀리 튀어나간 구조로 되어있는지라 엔진과 앞바퀴 사이에 꽤 많은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 파이프를 달게 하면 정비하기가 편해진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어차피 뒤에 있는 머플러로 가는거, 굳이 앞으로 내보낸 다음 180도 비잉 꼬아서 그 끝에 머플러를 다는게 아니라 그냥 뒤쪽으로 내보내게 파이프를 달아버리면 머플러까지 아름다운 일직선이! 배기효율도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왜 굳이 꼬아놓냐구요.
라는 생각 하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후방배기 엔진. 생각대로 배기효율은 좋아졌지만...그 대신 당연히 위에 적어놓은 장점을 잃게 되지요. 즉─
1. 바이크의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그대로 뱉어내는 파이프가 바람을 받아 식지를 못한다. 그 뿐만 아니라, 엔진과 뒤쪽 머플러 사이에 파이프가 있어 열을 뿜어내는데 열은 위쪽으로 가기 마련이지요. 그 위에 있는 것은? 시트입니다. 앉아있는 라이더의 엉덩이로 엔진 열기가 직통으로 가버리는거죠.
엄마아~엄마아~엉덩이가 뜨거워~
후방배기의 슬픔을 노래한 이런 동요도 전해저 내려옵니...아니 이게 아니라;;; 애니에서도 온사가 '엉덩이 뜨거운 것만 아니면 더 타겠는데'라는 말을 하지요. 그 정도로 후방배기는 라이더의 엉덩이를 구워댑니다.
2. 엔진 뒤에 있는 뒷바퀴니 스윙암이니 하는 온갖 구조물 사이로 파이프를 뽑아내야 한다. 덕분에 정비성은 최악.
승차감 같은 건 필요도 없음&어차피 메카닉스탭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첨당장비와 막대한 돈으로 정비해 주는 레이스 머신이라면 모를까, 일반인들이 타기에는 좀...거시기한 것이 후방배기 바이크인 겁니다. 게다가 그렇게까지 무리를 했건만 성능과 판매량은 결국 라이벌인 NSR250을 따라잡지 못했지요.

온사 아버지의 TZR250에 그려진 로고는 峰(미네). 일본의 담배 이름입니다. 꽤 옛날 담배로, 지금은 면세점 등에서만 팔고 있지요.
원래 TZR250은 레이스의 스폰서인 담배 '럭키 스트라이크' 칼라링을 한 모델이 나왔었는데, 온사네 바이크는 럭키 스트라이크가 아닌 미네. 대략 남들은 스폰서로 말보로 마크 붙이고 달리는데 혼자 한국담배 '솔'이 적힌 바이크를 끌고 나왔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희뿌연 매연을 뿜어대며 발진하는 TZR250. 발진시의 2st엔진은 농담 아니라 소독약 뿜어대는 차 레벨로 매연을 뿜지요. 매연 냄새도 독할 뿐더러, 특유의 '웽~'하는 고주파 배기음은 시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장점(파워 짱, 엄청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도태되고 만 것이지요.

파워 짱이라고 했는데, 온사의 감상으로는 허접하기 짝이 없다네요. 신호대기 정지 상태에서 발진하려다 너무 파워가 없어 엔진 멈춰버리는게 몇 번이나 일어날 정도로.
왜? 어째서?
2st 엔진 레이서 레플리카는, 좀 더 엔진 회전수 높여서 타는거야.

2st와 4st의 차이는 여기서 제가 어설프게 설명하는 대신 인터넷 검색을 하시는게 더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얻으실 수 있을테니 생략하고(중학교 기술 교과서 등에도 나오는걸로 압니다), 위의 대사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하지요.
엔진 회전수에 따른 토크 차이가 그렇게까지 극심하지는 않은 4st엔진과는 달리, 2st는 그 특성상 특정 영역에서만 높은 토크를 발휘합니다(이걸 파워밴드라 하지요). 예를 들어 똑같이 10의 토크를 분배할 수 있는 4st와 2st 엔진이 있다면, 4st는 10을 엔진 회전수에 따라 1-2-3-3-1 이런 식으로 분배한다 칩시다. 이걸 2st 엔진은 1-1-1-6-1 이렇게 분배해 버리는거죠. 파워밴드 이외에는 비리비리 허접하다, 단 파워밴드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야말로 미친 토크를 발휘한다!!!
이걸 '다루기 어렵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뭔가 매력이 느껴지지 않나요? 특정 영역까지 끌고가면 봉인(?)이 풀려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엔진. 중2병...아니 로망을 자극합니다;;; 특히나 다루기 어렵다는건 일반인들 얘기고 실력이 있는 라이더라면 파워밴드만 계속 유지하며 달리는 것도 가능하고, 그러면 정말 압도적인 힘을 계속해서 발휘하는 이상적인 엔진을 보유하게 되는 꼴이 됩니다. 괜히 2st 250cc 레이서 레플리카가 고갯길을 제패한 것이 아니지요.

TZR250의 파워밴드는 7000rpm 부근부터. 그때부터 소리가 바뀌는, 아니 엔진 그 자체가 바뀌어 버립니다.

2st의 매력에 흠뻑 빠진 온사. 등골이 저릿저릿해지는 2st 레이서 레플리카의 파워 묘사를 보며 향수에 빠지는 왕년의 고갯길 라이더들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덤으로 2st는 이론상(어디까지나 이론상;;;) 같은 배기량의 4st보다 2배의 파워를 내는지라, 2st 250cc면 4st 500cc에 필적하지요. 4st 400cc인 하네의 CB400SF와 린의 카타나400은 적수가 아니다!!! 짜잔!!!

옛 추억에 젖는 온사 아버지. 저 사진 왼쪽에 있는 머리 북실북실하고 몸매 쭉 빠진 청년이 온사 아버지입니다.
...진짜에요. 세월이란 참 무상한거죠;;
그리고 그 오른쪽 헬멧 뒤집어쓴 남정네는 린 아버지. 이 둘이 팀을 이루어 레이스에 출전했었지요. 결과야 뭐...신통치 못했지만요 ^.^;;;

이상입니다. 2st 얘기가 나올 때부터 길어지는 걸 각오했지만 너무 줄줄 늘어놓고 말았네요;;;; 2st에 얽힌 로망, 특히나 '바이크 붐'이 일었던 그 시절의 250cc 레이서 레플리카 이야기는 정말 아무리 얘기해도 끝나지를 않으니 나름 요점만 추린답시고 늘어놓기는 했는데 횡설수설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냥 잘 정리된 사이트가 있으면 그쪽을 추천하겠지만, 한국어로 된 사이트는...음...죄송하지만 제가 알지를 못하네요;;; 위키 등에 개인이 적어놓은 바이크 관련 정보는 어디서 주워들은 듯한 내용에 '상상력'을 더한' 이상한 내용들이 많아 차마 추천은 못 하겠습니다;;; 바쿠온 애니가 끝나면 그쪽 관련 정보들을 제가 번역해 올리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그런 정보 읽고 싶으신 분은 아무도 없겠지만 T.T

에고,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이만 접고 잠자리에 들까 합니다. 바쿠온 다음 화는 대망의 레이스! 초반부 하이라이트이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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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소드피시 2016/05/11 09:45 # 삭제

    듀오레버는 가라앉긴 합니다. 텔레레버가 안 가라앉아서 오히려 붕 뜬 기분이지요. 2t는 재미있습니다. 정말 그립네요. 1만 rpm 넘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엔진오일 타는 냄새도 달달한게 은근 냄새맡는 즐거움도 있었는데... 250cc 타보고 가벼운데 치고 나가는 가속도가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 SeaBlue 2016/05/11 21:12 #

    다만 남이 탄 2st는 싫더라구요;;; 특히 단체 투어링에서 제 바로 앞사람이 2st 타고 몇 시간이고 제 앞을 계속 달리면...2st는 맨 뒤에서 달리는게 매너이거늘 T.T
  • 궁굼이 2016/05/11 20:34 #

    매번 해설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헤헤...

    근데 혹시 그런 형편 좋은건 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

    는 뭐의 패러디인지 혹시 아시나요[...]
  • SeaBlue 2016/05/11 21:11 #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물어보신 건 저도 모르겠네요 T.T
  • Tabipero 2016/05/11 22:24 #

    저 게임이 실존하는 게임이었군요. 예전 '방구차' 게임을 패러디한 건가 했는데...
    그건 그렇고 쇼토쿠 태자가 그려진 만엔권이 통용되던 시절에 차권을 살 수 있는 나이였는데, 이 애니메이션 배경이 2016년이 맞다면 라이무 선배의 나이는 대체(...)
  • SeaBlue 2016/05/11 23:10 #

    라이무 선배는 '여고생'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겁니다. 아하하하하(...).
  • 지옥고양이 2016/05/11 23:47 # 삭제

    2st와 4st차이점을 더 알고 싶은데 좋은 사이트 있나요? 영어로 된곳도 괜찮습니만...
  • SeaBlue 2016/05/12 00:57 #

    으으음...저는 기본적으로 일본쪽 사이트와 책에서 지식을 얻는지라 추천드릴만한 게 없네요 T.T 한국쪽은...검색해도 이상하게 적어놓은 블로그만 나오고 하다못해 위키피디아를 봐도 번역기 돌린 해괴한 문장이;; 영어쪽 구글에서 검색해 보시는게 나을듯요?;;;
  • 라피스 2016/05/12 02:41 # 삭제

    해설 정말 감사합니다 ^^ 덕분에 보면서 이해 안되던게 쉽게 이해되네요.
    바덕인 제가 봐도 몇몇 부분은 뭐지 싶은데 일반인들은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를듯 합니다;;
    다음 화가 정말 기대되네요. 집단 난투극..을 대체 어떻게 표현할런지 ㅎㅎ
  • SeaBlue 2016/05/12 22:02 #

    너무 매니악한 부분은 저도 이것저것 조사를 하게 되니 생각지도 못하게 공부를 하게 되네요;;
  • deiceed 2016/05/12 03:16 #

    혼다 대리점에 가서 신형 NSR250R을 현찰로 사려다가 웃음거리가 되었던
    타츠코(교장)가 라임에게 한마디...
    ...
    "좋더라구... BMW...
    걔들은 돈을 가진 사람을 비웃지 않아. 절대로!!"
  • SeaBlue 2016/05/12 22:03 #

    하지만 수 십 년 전 BMW 모델을 신차로 달라 했으면 비웃음 먹었을지도요?;;;
  • PrayeRu 2016/05/14 00:59 # 삭제

    아프릴리아 RS 250 풀튠을 타봤었는데..
    일단 연비는 신경 쓸 필요가 없이 도로에 흘리고 다니니 제쳐두고..
    시동걸고 6천으로 출발하는데.. 앞바퀴 들리더군요.
    풀튠하면 500cc 급으로 올라섭니다.
    125도 마찬가지로 250급을 상회하는 스펙을 보여주기도 하죠.
    뭐 일단은.. 순정상태에서 250급이니까요.
    2스트록 투어다니면 형이고 삼촌이고 없어요 신호대기 때 무조건 앞으로 치고 나가야합니다.
    안그럼.... 흡기 상태 안좋아서 시동 다꺼져욬ㅋㅋㅋㅋㅋ
  • yui88 2016/07/02 12:30 # 삭제

    rs250 풀튠이면...... 출력은 코멧650과 비슷한데 무게는 절반인 그거요!?
  • 바타 2016/05/16 14:29 #

    재미있는 설명 감사합니다. 특히 일본에서 직접 바이크를 타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를 정보도 가득해서 훨씬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 SeaBlue 2016/05/22 13:20 #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일본에서 살고+한국인이고+블로그를 하고+바이크를 타고+바쿠온 원작을 본'이라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건 혹시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닐까? 하는 사명감(?)에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 로리 2016/05/22 02:14 #

    듀오레버를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 건 좀... 텔레스코픽 구조란게 결국 조행과 충격 흡수를 일체화 시킨 방식이라, 바이크의 가장 위험한 문제인 핸들 털림이란 부분을 안고 가는거 니까요.
  • SeaBlue 2016/05/22 13:34 #

    필요 없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만;;; 하지만 듀오레버로는 조향능력이 떨어지는지라(듀오레버가 브레이크시 가라앉는 걸 줄여준다지만, 바이크는 오히려 그 가라앉는 걸 이용해 핸들을 꺾으니까요) 듀오레버를 홍보수단의 하나로 삼은 BMW조차 자사의 슈퍼스포츠인 S1000RR에는 채용을 안 했죠... 서킷에서도 K1300R이나 K1200R은 본 적이 없구요.
  • 로리 2016/05/22 14:10 #

    그거야 텔레스코픽 구조에 위험성이.있어도 압도적으로 거벼우니깐...서킷에서 텔레스코픽이 쓰이는거죠.
  • SeaBlue 2016/05/22 18:59 #

    그거죠. 가볍다+구조가 간단해 정비가 간편하다+바이크는 가라앉는 걸 이용해 핸들을 꺾는다. 그래서 제가 본문에 듀오레버는 딱히..라고 쓴 거죠.
    서킷에서 텔레스코픽 쓰는 건 무게 뿐만이 아니라 위의 장점들 때문이죠(특히 세 번째). 디아벨 같은 엄청 무거운 바이크 끌고 와서 참가하는 아저씨들도 간간히 보이던걸요;;;
  • ㅇㅇ 2016/09/26 12:31 # 삭제

    온사가 들고 있는 오일 첨가제는 엔진오일에 첨가하는 게 아니라 가솔린에 첨가하는 와코스 퓨엘 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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