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온!! - 제 7화 해설 폭음감상

이번 화 아이캣치는 스즈키 하야부사.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크가 아닐까 싶네요. 웹상에서 바이크 얘기가 나오는 곳이면 십중팔구 하야부사를 언급하더군요. 디자인이 (스즈키답지 않게)멋있기도 하고 파워도 전설적이었고 세계적으로 대히트 친 모델이기도 하고. 그래서 하야부사는 그야말로 최강의 바이크,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파워가 센 슈퍼 바이크의 대명사 취급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20세기 얘기입니다만.

하야부사가 맨 처음 등장했을 무렵, 즉 1999년에야 나름 최강최속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바이크였지요. 당시 시판 바이크로 300km/h에 도달하는 것이 하나의 벽이었던 그 시절에, 혜성처럼 등장한 하야부사는 최고시속 312km/h라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다른 라이벌들─혼다의 CBR1100XX나 카와사키의 ZZR1100─도 300km/h에 도달 못하는 건 아니었는데 어디까지나 '조건이 잘 갖추어질 경우에' 한해서였고, 하야부사처럼 길게 뻗은 길만 있으면 300km/h를 확 넘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요. 물론 다른 메이커들도 하야부사에 자극을 받아 더더욱 빠른 속도를 추구 했...으나, 이러다 뭔가 큰 사고 나겠다 싶은 바이크 업계가 자숙에 들어가 최고속도 300km/h를 넘는 바이크는 생산하지 않도록 자주규제를 만듭니다. 결국 자주규제 전의 초기모델 하야부사만이 '300km/h를 넘는 유일한 시판 바이크'로 전설을 세우게 된 것이지요.
근데 다시 말하지만 이거야 20세기 이야기이고.
그 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이크는 무시무시할 발전을 거듭했어요. 300km/h? 리터급 슈퍼스포츠 모델이면 기본적으로 도달 가능합니다. 자주규제 자체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300km/h에 도달했을시 더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ECU를 맵핑했을뿐 엔진 파워 자체를 떨어지게 만든 것은 아니기에 리미터만 풀면 그 이상을 낼 수 있어요(물론 300km/h를 낼 수 있을만큼 기나긴 직선도로가 필요합니다만). 파워? 마찬가지로 리터급 슈퍼스포츠 모델이 배기량 더 큰 하야부사와 맞먹는 마력을 냅니다. 1339cc짜리 하야부사가 197마력인데 999cc짜리 ZX-10R이 200마력이에요. 이제 속도와 파워의 상징하면 리터급 슈퍼스포츠입니다. 하야부사요? 힘 좋고 무게가 듬직해 안정적이고 슈퍼스포츠처럼 자세가 힘들지 않아 투어링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야부사의 동글동글한 디자인을 맘에 들어한 여성분들도 많이 타지요. 제가 함께 투어링하는 분들 중 세 명이 하야부사를 타고 있는데, 한 명은 나이든 할아버지이고 두 명은 아줌마입니다.
하야부사는 직선으로 쭉 뻗는 것만 잘하지 코너링 성능은 떨어지는지라, 서킷에서 활약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서킷 주행회를 가면 죄다 슈퍼스포츠이거나 아니면 아예 네이키드를 타지 하야부사 타고 참가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지요.

뭔가 하야부사를 엄청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깎아내리려는 건 아닙니다. 하야부사는 좋은 바이크에요. 다만...환상은 가지지 마세요.

각설하고. 아이캣치에서 린이 입고 있는 복장은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스즈키 팀의 레이싱걸이 입었던 복장입니다. ...린의 복장은 더 과격하게 어레인지되어있지만요;;;


서두가 길어졌습니다만 애니 본편 시작. 바이크 더비 코스는 학교를 빙 돌게 되어있는데...모래가 깔린 운동장도 코스에 포함되어 있네요. 실제로 그랬다가는 레이스 시작하자마자 전원 신나게 미끄러져 우당탕 자빠져버릴텐데요;;; 그리고 온사가 오프로드 바이크인 세로우225W를 타고 왔을 경우 무조건 우승;;;
이후 나오는 묘사를 보면 운동장에 딱히 무슨 처치를 한 것도 아니고 모래 위를 그대로 달리는 걸로 해놨는데, 이런 부분은 디테일이 아쉽네요.

밟으면 어째서인지 엔진이 식는 패널! 지난 화에 히지리가 했던 게임인 '익사이트 바이크'에 등장하는 패널입니다. 해당 게임에서는 바이크의 속력을 올릴 경우 온도가 올라가는데(그리고 한계치에 달하면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이 패널을 밟을 경우 보너스를 받아 온도가 쑥 내려가지요.

국내(일본) 4대 메이커? 혼다, 야마하, 카와사키......
정말 의외로 스즈키가 바이크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제 주위의 바이크에 전혀 관심 없는 일본인들에게 스즈키 바이크 탄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R1000 타던 시절) '스즈키가 바이크도 만든단 말이에요?'하고 놀라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 역시 일본인들에게 스즈키는 자동차 메이커라는 인상이 깊이 박혀있기 때문일까요. 반면에 혼다 또한 자동차 메이커로 유명하지만 혼다가 바이크 만드는 건 다들 알던데, 이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바이크 슈퍼 커브 덕분이겠죠. 일본인 치고 슈퍼 커브를 모를 수는 없으니. 혼다와 스즈키는 이렇고, 야마하도 의외로 바이크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악기 만드는 그 야마하가 말야? 하고요. 근데 또 카와사키는 다들 아는 편이더라구요;; 다른 메이커들과는 달리(혼다 스즈키는 자동차, 야마하는 악기) 카와사키는 바이크 메이커로서의 인상이 강하기 때문인가...
정리하자면, 제 주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대 메이커의 인지도는
혼다 >(넘사벽) > 카와사키 > 야마하 >>> 스즈키
대략 이런 느낌 되겠습니다. 아아 불쌍한 스즈키......;;;(실제 점유율은 압도적 1위 혼다, 부동의 2위 야마하, 그 밑에 스즈키, 만년꼴찌 카와사키입니다)

스쿠터를 메이커 이름으로 아는 분...은 설마 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이른바 '택트'로 대표되는 50cc 모델만을 스쿠터로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나 싶어요. 세상에는 840cc짜리 스쿠터도 있고 그럽니다. 특히 '빅 스쿠터'라 불리는 250cc~400cc 모델들은 일본 양아치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아아 떠올리기만 해도 짜증이;;;

미러와 깜빡이를 덕지덕지 붙인 하네의 바이크.
작가분이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의외로 유서 깊은(?) 개조방식입니다.
'모드 족'이라 불리던, 60년대 영국 양아치들이 바이크를 이런 식으로 꾸미고 다녔지요. 왜 저러고 다녔는지야 이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만;;;

3XV 보다 빠른 3MA!
지난 화에서 TZR250 얘기를 하다가 2st 쪽으로 빠져 깜빡했는데, TZR250은 총 3개의 세대로 나뉩니다. 가장 처음에 나온 1KT. 두 번째로 나온 3MA(온사가 타는 것이 바로 이 3MA). 3MA가 거하게 망했다는 것은 저번 화에서 말했고, 그 실패를 거울삼아 절치부심해 내보낸 세 번째 모델이 바로 3XV이지요(그래봤자 NSR250에게 깔끔하게 완패했지만). 실패작인 3MA를 발매 후 20년 후의 기술로 튜닝해, 가장 나중에 나와 가장 안정된 성능을 가진 3XV보다도 빠르게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리.
...그 20년 후의 기술로 3XV를 튜닝했으면 훨씬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은 접어둡시다;;;

카와사키 선배의 바이크는 엡실론.
이게 참 골때리는 녀석인데, 카와사키의 유일무이한 스쿠터입니다. 근데 카와사키는 스쿠터 안 만들기로 유명한 바이크 메이커이죠.
원래 바이크에서 정말로 돈 되는 건 싼 값이지만 많이 팔리는 스쿠터입니다. 박리다매. 스쿠터가 아무리 싸다고 하지만 판매량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일본 국내판매 기준으로 스포츠 바이크는 연간 천 대만 팔려도 빅히트로 쳐주는데, 일상용 스쿠터는 아무리 못해도 십만 단위 찍고 시작합니다) 바이크 메이커의 실질적인 밥줄이 될 수 밖에 없지요. 바이크샵 중에서도 힘들게 바이크 판매하는 대신 스쿠터만 디립다 들여다 팔며 편하게 돈 버는 가게들 많습니다. 혼다 야마하 스즈키도 스쿠터를 열심히 만들어 팔아댑니다...만, 유일하게 카와사키만이 '자존심이 있지 째째하게 스쿠터 팔아서 먹고사냐'며 스쿠터를 생산 안하기로 유명하지요. 오오 싸나이 카와사키.
아니 그럼 이 엡실론은 뭐냐? 하신다면...스즈키 스카이웨이브의 OEM공급 모델입니다. 때는 바야흐르 2000년대 초두. 바이크 붐이 완전히 끝나 판매량이 곤두박질쳐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 시절. 아무리 자존심이 센 카와사키라도 먹고 살자니 스쿠터를 만들어 팔기는 해야 할 것 같고, 근데 한때 먹고살자고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 망치면 길게 보았을때 손해일 것 같고. 그래서 나름 탈출구랍시고 찾아낸 것이 '다른 회사의 스쿠터에 카와사키 마크만 붙여서 팔기'입니다. 짜잔(...).
당시 카와사키는 스즈키와 업무제휴를 맺어, 스즈키의 스카이웨이브를 받아 카와사키 엡실론이란 이름으로 판매합니다. 그 대신 스즈키는 카와사키의 바리오스를 받아 GSX250FX 이름으로 판매하지요. 이로써 스카이웨이브를 꼭 타고 싶었지만 카와사키 바이크 아니면 탈 수가 없는 병에 걸려있어 손가락만 빨았던 이들에게 팔아 돈을 왕창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냥 원본을 사지 뭐하러 마크만 바꿔 단 제품을 일부러 사?'하고 반응하는 것이 당연. 엡실론은, 조용히 묻힙니다. 흑역사로서.

사회는 악의 베이더 군단 히지리안 여왕이 보내드립니다!!
히지리의 복장은 전자전대 전자맨에 나온 '헤드리안 여왕'의 패러디입니다.
그리고 타고 있는 바이크는...크라우저의 도마니. 사이드카입니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이크 옆에 좌석 붙인' 형상이 아니라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쌈빡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하는 당신. 네, 오 나의 여신님에 나오는 지로 선배가 타는 바이크가 바로 이 도마니입니다. 자료 사진이...단행본이 한국에 있어서 사진을 찍어 올릴 수가 없네요 T.T

간만에 등장한 '그 분'. 원작에서는 없는 장면인데 추가되었네요. 모 메이커 바이크를 가리키며 우승할 것이라 선언하시는데, 신분이 신분이니만큼 말한 내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리가 없으니 이거 승부조작 아닌가?;;;

장면은 바뀌어 어느 서킷. BEPSOL이라 적힌 저 마크는 REPSOL의 패러디입니다. MotpGP 혼다 팀의 스폰서이지요. 왜 뒤집어 놓은거지...

왕 : 케니 로버츠.
오시카케(한국어로 뭐라 해야할지;;) 대장 : 프레디 스펜서.
원숭이 얼굴 피어스 : 발렌티노 롯시.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축구로 예를 들자면 여고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펠레, 마라도나, 메시가 구경하고 있다 생각하시면 거의 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만큼 전설적인 라이더 세 명이지요. 롯시는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중이기도 하고(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이더입니다!!!).

우선 케니 로버츠가 '왕'인 이유는 간단. 별명이 'KING'이거든요;;; 그야말로 서킷의 제왕이었지요.
프레디 스펜서는...바이크 엔진을 걸 때는 물론 셀 스위치를 누르거나 킥을 하거나 해서 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요즘은 킥도 거의 전멸했지만요;;;) 바이크라는 물건은 그런 거 없이 기어를 넣고 클러치를 쥔 상태에서 으랏차차! 하고 앞으로 확 밀다가 클러치를 팍 이어버리면 부릉~하고 시동이 걸리게 되어있습니다. 이걸 오시카케(밀어서 엔진을 건다는 의미)라고 부르지요. 배터리가 나가버려 셀 스위치가 안 돌아가거나 할 때 취할 수 있는 비상수단입니다. 물론 스쿠터나 DCT 장착 바이크처럼 클러치 레버가 존재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방법이지만요. 하여간, 레이스용 바이크는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동장치조차 달지 않아 이런 오시카케로 시동을 거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옛날의 레이스에서는 이걸 또 라이더 자신이 직접 죽어라고 밀어서 시동을 건 후 출발해야 했습니다. 근데 스펜서는 이 오시카케를 빠르게 기똥차게 잘 해서 '패스트 프레디'라 불리었지요. 오시카게 대장은 거기에서 따온 호칭입니다.
발렌티노 롯시는...생긴거에서 따와 원숭이얼굴 피어스;;;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웬 원숭이 같은 놈이 엄청 떠벌인다고 까대는 이들도 있었는데...그 원숭이가 바이크 레이스의 역사를 새로 쓸 거라 예측한 이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역사상 최고의 라이더는?'이라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답이 나올테지만(케니 로버츠와 프레디 스펜서도 그 답 중 하나이겠고요) 저는 망설임 없이 '발렌티노 롯시'라 대답하겠습니다.
그런 롯시에게도 암흑기가 있었는데...위의 그림을 보시면 로버츠는 야마하, 스펜서는 혼다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만 롯시는 두카티 모자를 쓰고 있지요. 원래 롯시는 혼다 팀에서 MotoGP에 데뷔했었지만, 라이더를 바이크의 부품 취급하는 혼다 팀의 풍조에 반발해 야마하로 이적합니다. 그리고는...당시 혼다한테 깨지는게 일이었던 야마하를 이끌고 그대로 우승! 자기가 이끌어왔던 혼다의 연승을 롯시 자신이 끊어버리며 야마하에서 새로운 연승기록을 쌓습니다. 그대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지요(예를 들어서...음...프로야구에서 어떤 팀이 우승을 5년 연속 해버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이제 롯시도 슬슬 나이가 들어가려는 참에 야마하 팀에는 호르헤 로렌소라는 젊고 팔팔한 라이더가 들어옵니다. 자존심이 상한 롯시는 야마하에 '이 팀의 에이스는 누구인지 확실히 해라. 로렌소냐 나냐. 나에게 에이스 이외의 대접을 한다면 나가겠다'고 선언했고.........나가게 되었습니다;;;;;;;;;;;; 경이로운 기록을 쌓았지만 나이가 들기 시작해 전성기를 지나려 하는 롯시와, 이제부터 전성기를 향해 나아갈 젊은 로렌소 중에서 야마하는 로렌소를 택한 것이지요.
물론 슈퍼스타인 롯시가 그대로 실업자로 전락할 리는 없고, 혼다 야마하를 제외한 유일한 MotoGP 팩토리 팀이라 할 수 있는 두카티(스즈키도 있었습니다만 남들 두 대 출전하는데 혼자 한 대 내보내는 반쪽 체제에, 그나마 곧 철수했습니다)가 넙죽 받아 에이스로 모셨지요. 그렇게 두카티의 에이스로 새출발했나 싶었는데...문제는 두카티의 기술력. 당시 한창 잘나가던 혼다와 야마하 보다는 명백히 한 수 떨어지는 기술을 자랑하던 두카티였던지라, 롯시가 받은 바이크는 도저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보았지만 결과는 7위. MotoGP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시상대(3위 이내)를 놓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지요. 그 다음해에도 대차게 죽을 쑤며 6위. 두카티의 허접한 바이크로는 남은 선수생활동안 다른 라이더들의 뒤꽁무니만 바라보며 달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다시 한 번 앞을 달리기 위해 두카티를 떠나기로 결심한 롯시였습니다만...남은 팀은 혼다랑 야마하 두 군데 밖에 없어요. '라이더를 바이크 부품취급하는 개쉐키들'이라 욕을 퍼붓고 나온 혼다로 복귀? 아니면 '에이스 대접 안 해줄거면 나는 나가겠다' 했더니만 '잘가' 했던 야마하로 복귀? 어느쪽이건 치욕적인 선택이었습니다만, 결국 롯시는 자존심을 깔끔하게 접고 야마하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라이더로서는 황혼에 가까운 나이에 우승을 다투며 2014년 2015년 연속 2위를 했지요(2015년은 사고만 안쳤어도 1위).
롯시가 가장 크게 활약했던 시기가 야마하 시절이었고, 그리고 지금 다시 야마하로 돌아와 남은 시간을 불태우고 있기에 롯시 하면 야마하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만화가 연재되던 시기는 롯시가 한창 두카티에서 삽질하던 때였던지라 두카티 모자를 쓰고 나왔네요. 야마하 모자는 이미 로버츠가 쓰고 있기도 하고. 덕분에 바쿠온 애니를 협찬하는 야마하의 공식 트위터가 '롯시가 두카티 모자 쓰고 있어...'라며 투덜거리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어이쿠 롯시 모자 얘기하다가 엄청나게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시작하자마자 대차게 자빠진 라이무 선배. 애니에서는 정말 뜬금없이 넘어져서 쟤 왜 저래? 하는 느낌이 드는데, 라이무 선배가 저렇게 된 이유는 바로 바이크의 달인이기 때문입니다. 달인인데 왜 넘어지냐구요? '바이크'의 달인인데 '스쿠터'를 탔으니까요. 위에서 제가 스쿠터 가지고 투덜거린 것처럼(...)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스쿠터는 바이크로 안 쳐주는 풍조가 있습니다(TMAX 정도라면 모를까). 라이무 선배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이크가 아닌 것'은 탈 줄을 몰라 그대로 넘어져 버린 것이지요.

코너를 도는데 깜빡이까지 키고 도는 하네. 실제 레이스 바이크에는 깜빡이는 커녕 사이드미러나 헤드라이트 등 레이스에 필요 없는 장치는 달려있지도 않습니다(다만, 내구레이스처럼 밤까지 계속 달리는 경주용에는 라이트가 달려 있음). 레이서가 아니라 일반 바이크일지라도, 서킷 주행시에는 윙커 등에 테이핑을 하거나 아얘 떼어 버리고 달려야만 하지요. 만에 하나 넘어졌을 때 그 조각들이 깨져 바닥에 흩어질 경우 후속 바이크가 밟고 큰 사고를 낼 수 있거든요.

린의 뒤를 바짝 쫓아가기만 하고 추월은 안 하는 온사. 의외로 이게 좋은 전법인게, 바이크에도 일단 슬립스트림이 있기는 합니다(자동차에 비하면야 압도적으로 작지만). 상대 뒤에 딱 붙어 공기저항 줄여주는 바람막이로 써 힘을 아끼다가 중요한 순간에 확 치고 나오는 건 레이스의 기본 전법이지요. 앞을 달리는 이는 앞을 달리는 이 나름대로 뒤의 녀석을 어떻게든 멀리 떨어뜨려 놓고 혼자 달리려 하거나, 상대가 아예 치고 나오지 못하도록 블로킹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펼쳐집니다.
...안전운전을 기치로 삼아 천천히 달리는 중인 여고생 레이스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만;;;

한 바퀴 돌 때마다 샥 내려가는 돌고래. 이거 '벤 허'를 비롯해 로마시대 전차경주를 그린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묘사이지요;;;

TZR250이 내뿜는 허연 연기에 질색하는 하네.
지난 화에 말씀드렸다시피 2st 엔진이 뿜어대는 매연은 장난이 아닌 수준이지요. 그래서, 단체 투어링을 할 때도 2st 바이크에 탄 사람은(어지간하면 거의 없습니다만) 맨 뒤를 달리는게 매너입니다. 아니면 뒤의 사람들이 투어링 내내 그 매연 그대로 뒤집어쓰며 달려야 하거든요. 그 연기 맡으며 정말 1분만 달려도 1년은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지요 T.T
2st라는거, 내가 타면 로망이지만 남이 타면(특히 내 앞을 달리면) 용서치 못할 존재로 바뀝니다;;;

6300rpm에 엔진소리가 바뀌는 하네의 CB400SF. VTEC이 기동된 것이지요. 요즘 대세라 할 수 있는 DOHC 엔진은 1기통에 4밸브(흡기 2 배기 2)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회전에서는 그냥 이 중에 두 개(흡기와 배기 각각 하나)만 쓰다가 어느 정도 고회전 영역에 도달하면 그때부터 4밸브 전부를 쓰게 하는 시스템이 바로 혼다의 VTEC입니다.
애니에서는 뭔가 부스트라도 발동한 듯이 묘사되었지만, 애초에 VTEC은 무슨 파워업 시스템 같은게 아니라 그저 '엔진을 효율적으로 굴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저회전 영역에서 굳이 밸브 4개 다 쓸 필요 없으니 아끼자는 것이지요. 애초에 밸브 4개 다 쓰는게 파워업이라면, VTEC 없이 저회전에서도 언제나 4밸브 쓰는 일반 바이크들은 언제나 파워업 발동 중이게요;;;
VTEC은 버전에 따라 발동되는 회전수가 다른데, 하네가 타고 있는 CB400SF는 spec3이니 6300rpm부터 VTEC이 발동됩니다(단 기어 6단일 경우에는 6750rpm부터 발동하는데...지금 레이스 상황을 볼작시면 기어 6단 같은 건 절대 안 넣고 있지요;;;)

바람처럼 두 사람을 추월하는 하네. 이건 의외로 '교습소에서 배운 그대로' 했을 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에 이륜차 교습소에서는 기본적으로 천~천히 달리게 합니다만, 유일하게 추월하는 걸 가르칠 때만은 '빠르게 휙 추월할 것'이라 가르칩니다. 사실 뭉기적뭉기적 하다가 서로 걸리적거리는 것 보다, 한 방에 속도 확 내서 추월하는게 올바른 방법이지요. 교습소에서 유일하게 '더 빠르게 확! 갈 것!'이라 주의받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ㆀ

라이무 선배는 스쿠터를 못탄다 했습니다만, 어쨌건 스쿠터도 이륜차. 일부 라이더들이 어떻게 여기건 엄연히 바이크. 달려야 할 이유가 생긴 라이무 선배는 헬멧을 벗어 엡실론을 제압하고(...)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내가 선택한 바이크는, 내가 선택한 메이커는 최고라고! 세계에서 제일 좋은 바이크를 선택한 거라고!"
네.
남들이 뭐라하건.
공신력 있는 잡지가, 바이크 포털 사이트가, 전문가가 뭐라 평하건.
내 바이크의 가치는, 타고 있는 나 자신이 정하는 겁니다.

시합 내내 허연 매연을 내뿜는 묘사가 잊지 않고 들어가 있는 TZR250. 이런 디테일은 또 신경썼단 말이죠.

날아오르는 하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날개는 혼다의 브랜드 키워드입니다.
날개(하네)와 꿈(유메)은, 오랜 세월 동안 혼다를 상징해 왔지요.

밟으면 어째서인지 엔진이 식는 패널을 밟고 날아가는 라이무 선배. 애니에서는 그냥 운 좋게 골을 향해 날아간 것처럼 묘사되었는데, 원래는 막판에 따라잡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라이무 선배가 일부러 패널을 밟고 그 폭발을 이용해 골을 향해 날아간 것이지요. 레이스 시작하자마자 넘어진 이유도 설명이 안 되고...이번 화에서 라이무 선배는 묘하게 안 좋은 취급을 받고 있네요.

거의 동시에 들어온 네 대! 혹시나 해서 프레임 단위로 돌려보니, 확실하게 1등한 바이크가 가장 먼저 선을 밟도록 제대로 그려 놓았더군요 ^.^;;;

"혼다 바이크가 최고야!" "야마하 바이크가 최고야!"
누가 이겼는지를 두고 시작된 여고생들의 드잡이질(...)에서 굳이 혼다VS야마하로 싸우는 두 명이 따로 부각된 이유는 바로 왕년의 HY(혼다-야마하)전쟁 때문입니다. 혼다가 자동차 관련 배기가스 규제 대응에 잠시 주춤한 사이에, 자동차 따위 만들지 않는(...) 만년 2위 야마하가 점유율 역전을 노리고 신규 모델을 대량 투입하며 시작된 전쟁이지요. 혼다도 지지 않고 맞불을 놓으며 그야말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몇 개월 단위로 새 모델이 나오고, 바이크 잡지는 전화번호부 마냥 두꺼웠었지요.
전쟁의 결과는...자동차 문제를 예상 외로 엄청나게 빨리 정리한 혼다가 야마하를 자근자근 밟아줘서(위에 나온 TZR250도,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라이벌기인 혼다 NSR250은 수 십 년 지난 아직까지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쟁은 혼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스즈키는 열심히 멀찍히 떨어진 3위를 지켰고요;;;

원작에서는 누가 1위인지 혼란이 가속되고, 그 틈을 이용해 교장 선생님이 교장 권한으로 카와사키를 1위로 지정해 버리려는 순간 뜻밖의 반전으로 '사실은 사진판정 했음!'하고 나오지요. 애니에서는 그런 거 없이 바로 사진판정 들어가네요. 시간계산을 잘못했는지, 이번 에피소드는 뒤로 갈수록 연출이 허접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즈키를 사!!! 라는 린의 외침에 돌아온 왜건R과 스위프트는 스즈키의 '자동차'. 스즈키 하우스는 이름 그대로 주택 관련 매매를 하는 계열사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일본 사람들은 스즈키 하면 자동차만 떠올리지, 바이크는 만드는 줄도 몰라요 T.T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나카노 치사메. 성인 나카노는 일본의 WGP 라이더였던 나카노 신야...와 케이온에 등장하는 나카노 아즈사에서, 치사메는 일본어로 '작음'을 뜻하는 치이사메(小さめ)에서 따왔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이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바쿠온은 제목 그대로 케이온을 여러 부분에서 패러디했는데, 노골적으로 캐릭터성을 배낀것에 그친(?) 하네와 유메는 그렇다 쳐도 치사메는 나카노 아즈사의 캐릭터성과 이름까지 따온 것도 모자라 생긴 것까지 판박이가 되어 버렸지요. 이건 작가도 좀 위험하다 느꼈는지 이상한 캐릭터성도 줘보려고 하고 얼굴의 코 부분을 해괴하게 그려 아즈사 얼굴과 다름을 어필한다든지 정말 처절한 노력을 기울인 캐릭터인데, 애니 디자인은 아즈사와는 다르면서도 해괴한 얼굴은 아니게 잘 뽑혔네요. 성우도 키도 이부키! 원작 전개상 후반부에나 조금 등장하고 말테지만,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2기 나오면 제대로 등장할 수 있어요! 애니 2기 나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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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주사위 2016/05/18 11:12 #

    애니 판매량은 망했다고 하지만 각 회사 바이크의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면 2기 나오는건 확실하겠지요.
  • SeaBlue 2016/05/18 19:29 #

    어라? 아직 블루레이 발매 안 되지 않았나요? 혹시 예약수량이 별로?;;; 어찌되었건 바이크 판매량 증가에는 영향 없을듯 하지만요;;;
  • 악마기린 2016/05/18 14:30 # 삭제

    모즈가 백미러와 라이트를 주렁주렁 붙인건, 당시 런던 경찰이 바이크의 백미러와 헤드라이트가 제대로 안달려있으면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거기에 반발해서 잔뜩 붙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 SeaBlue 2016/05/18 19:29 #

    그런 비밀이......!!!
  • 아돌군 2016/05/18 15:10 #

    한국에선 옛날 "효성 스즈키(현 KR모터스)"때문에 스즈키가 바이크 만든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일본에선 이미지가 약한가보네요.
  • SeaBlue 2016/05/18 19:29 #

    그리운(?) 명칭이네요. 효성 스즈키, 대림 혼다......
  • deiceed 2016/05/18 16:53 #

    5권에서 '오케스트라 규모의 경음부'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케이온을 배낀 오토바이 만화를 그릴 수 밖에 없는 작가의 불만이 느껴져요.
  • SeaBlue 2016/05/18 19:31 #

    편집부의 강요로 제목도 케이온을 베낀 바쿠온이 되고 말았고 말이지요;;; 그래도 애니화까지 되며 대성공을 이루었으니 작가의 불만도 많이 사그러들었을...까요?;;
  • Tabipero 2016/05/18 19:09 #

    저도 옛날 '대림혼다', '효성스즈끼' 덕에 스즈키를 '오토바이' 만드는 데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제게는 오히려 차를 만든다는게 의외였죠.
  • SeaBlue 2016/05/18 19:31 #

    오히려 한국에서 더 인지도가 높은 스즈키 바이크?!!!(...;;;)
  • 곶통의미궈항공기 2016/05/19 00:18 # 삭제

    원작에서 라이무 선배랑 나카노랑 레이스 벌이는 컷이 있나요? 둘다 바이크를 잘타니 그럴듯한 예상이 든다만요...
  • SeaBlue 2016/05/19 19:55 #

    아쉽게도 없습니다. 일단 타는 바이크 배기량도 1200cc와 150cc이고, 치사메가 일단은 미니바이크 레이스 챔피언이지만 라이무 선배는 WGP 챔피언들도 꺾어버린 강자이니까요;;;
  • 곶통의 미궈 항공기 2016/05/20 00:20 # 삭제

    라이무 선배... 무섭군요...
  • 궁굼이 2016/05/22 13:46 #

    아버지가 젊을적에 오토바이 타다가 논두렁에 굴러서 폐차했다던데,
    여쭤보니까 125cc짜리 효성 오토바이였다고 하더군요...

    아아...스즈키...너란 놈은 ㅠㅠ
  • SeaBlue 2016/05/22 19:00 #

    아버지들 젊으실 때는 전부 효성 스즈키 아니면 대림 혼다였겠죠;;;(지금도 딱히 다르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 궁굼이 2016/05/22 23:11 #

    여튼 스즈키가 일을 벌였다는게 중요한 1人[....]
  • yui88 2016/07/02 14:01 # 삭제

    한국에선 스즈키가 자동차 만든다는 건 대부분 모릅니다. 심지어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반대로 BMW가 바이크 만드는 것도 라이더가 아니면 대부분 모릅니다.

    효성스즈키는 스즈키에게 기술 배운 덕분인지 어지간해선 한국 실정에 안 맞는 걸 내놓는 걸로, 그리고 뭔가 나사가 하나 빠져 망하는 걸로 유명하죠. 그래서 한국에선 오토바이에서 온갖 '국내최초'타이틀은 다 휩씁니다만 항상 대림에게 밀립니다. 대림혼다가 전통적 황금알인 스쿠터나 커브계열 시장을 장악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을 한 걸수도 있지만.....
    국내최초 DOHC인 엑시브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고딩 폭주족에게도 특히 큰 인기를 끌어 이미지는 나락으로..... 요즘엔 250급 신형 엑시브가 나왔는데, 다 좋은데 뒷쪽 차대가 잘 부러져서......
    그랑프리는 최초의 본격적인 승용 스쿠터라고 할 수 있는데. 90년대 한국에선 스쿠터 플로어패널이 평평하지 않다는 건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땜에 망했습니다(당시 한국에선 스쿠터는 상용 수요가 절대적이었습니다. 뭐 연료펌프 재질 때문에 잔고장도 많은데다 우람한 카울 땜에 정비하기도 힘들었고)
    RX는 MX의 뒤를 이어 오랫동안 국산 유일의 오프로드 바이크로 남아있었죠. 사실은 멀티퍼포스였지만 디자인이 그냥 엔듀로라..... 다만 차대강성이 떨어져 오프로드를 달리면 스윙암이 찢어지곤 했습니다. 지금은 그 뒤를 사실 장르가 좀 다른 트로이가 잇고 있는데, 여전히 경쟁모델은 없습니다.
    미라쥬는 혁신이었죠. 국산 최초로 125cc를 돌파했으니까.....효성의 대표적인 성공모델 중 하나입니다. 650모델의 연료탱크가 잘 새는 것만 빼면요.
    같은 엔진의 코멧도 많은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두 시리즈의 엔진은, 국내 최초의 250cc엔진, 650cc엔진, 수냉엔진, 다기통엔진 등 엔진 쪽으로만 최초 타이틀을 몇 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125cc 다기통 엔진은 국내는 고사하고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엔진이죠. 다만 650은 오리지날인 스즈키SV650이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어서 미래가 불투명......
    하여간 효성은 스즈키처럼 국내 기준으로 참 많은 짓을 저질렀습니다.

    한편 대림은 커브 라이센스 모델인 시티백을 잘 팔아 잘 먹고 살았습니다. 대림이 워낙 사골 우려먹기로 유명하다 보니 효성처럼 특이한 모델은 많지 않네요. 엑시브의 대항마인 VF는 뛰어난 내구성으로 유명한데 뛰어난 내구성으로만 유명합니다. 근데 혼다와의 기술제휴가 끝나자 시티 시리즈조차 최고이며 유일한 장점인 내구성이 나날이 떨어지고, 예전엔 혼다 스쿠터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대림이 이제는 중국산 스쿠터에 자사 스티커 붙여 파는 수준으로 전락해 버렸네요.
    하지만 대림도 마냥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혼다도 모범생 같지만 가끔 매드 사이언티스트같잖아요? 대림도 가끔 매드 같습니다(사이언티스트 빼고).
    대표적으로 마그나250을 배껴 만든 마그마. 단기통인 건 국내시장 사정과 125cc라는 배기량상 어쩔 수 없겠지만, 그 덩치는 당시 국산 125cc중 압도적인 최고였고 단기통 주제에 양쪽으로 달린 트윈 머플러는 폭주족들이 엑시브에 억지로 구겨넣을 수 있는 최대 사이즈와 같은 130 광폭 타이어를 순정으로 장착한 뒷바퀴와 함께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혼다 본사가 반대했던 트윈 머플러 덕에 출력이 향상되어 혼다도 놀랐다며 자랑하곤 했습니다만, 그 향상되었다는 출력이 고작 10마력(VF엔진을 압축비 낮춰 넣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덩치 덕분에 인기는 엄청나, 사실상 97년 단 한 해동안만 판매했음에도 거리에서 마그마 보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특이했던 국산 125 한 대로 끝났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 이후 크루즈나 VS같은 국산 경량 크루저는 전멸하고 125cc의 대형화를 초래했다는 걸 생각하면 만악의 근원. 덕분에 현재 국산 125바이크의 덩치는 일제 400급에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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